"설계 도면에 흡음재라고만 표기돼 있길래 그냥 시공했는데, 나중에 보니 부직포가 일반 원단이었더라고요." 몇 해 전, 한 공공시설 리모델링 현장을 함께 검토하던 설계 담당자가 꺼낸 말이었다. 그 말이 오래 머릿속에 남은 건, 그것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흡음 자재를 고를 때 업계 전반에 퍼져 있는 구조적인 오해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기 때문이다. 흡음재를 선택할 때 대부분의 담당자들은 NRC 수치나 타공률처럼 소리와 관련된 숫자만 들여다본다.그러나 정작 화재 안전을 좌우하는 변수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곳, 바로 천장재 뒤에 붙어 있는 부직포에 있다. 흡음 성능만 보다가 놓치는 것 흡음천장재는 구조적으로 금속 패널에 타공을 내고, 그 뒷면에 부직포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. 타공된 구멍으로 소..